북.세.통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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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비] 봄드림 기자단 4팀
[블루비] 봄드림 기자단 4팀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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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던 책들,

금지된 서적을 읽다

 

 

  “금서(禁書)”에 대하여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글자 그대로 금지된 글을 말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 중에는 얼마나 불순하고 위험한 서적이기에 금지령까지 내린 걸까, 생각하는 분들이 분명 계시겠죠? 하지만 우리는 주변에서 이러한 서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미 어린 시절 읽었거나, 교과서에 실렸을 정도로 다들 제목을 들으면 단번에 알 만한 책들이죠. 그런데 이 소중한 책들이 과거에는 금지되었다니! 우리 기자단 4팀은 이러한 서적들을 직접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 해요. 함께 만나볼까요?

 

1. 시대를 잘못 타 금서가 된,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의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

 

1.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jpg

출처: 구글북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획기적인 생각으로 고정관념을 깰 때 많이 사용하는 말입니다. 이 책은 코페르니쿠스가 태양중심설과 지동설을 주장하면서 함께 발표한 책입니다. , 우주(태양계)의 중심은 지구가 아니라 태양이며,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철학, 종교적 교리에 의하여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천체의 운동을 설명하려면, 행성들이 무려 80여 개가 넘는 원을 그리며 운동해야 했죠. 가톨릭교회의 신부 코페르니쿠스는 이러한 복잡한 우주구조가 조화로운 신의 섭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도는 운동을 한다면, 훨씬 더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코페르니쿠스는 이러한 가설을 1510년부터 구상하고 1530년에 완성했습니다. 그러나 출판을 미루다 결국 1543년 죽음에 임박하여서야 동료 신부의 도움으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의 우려처럼 이 책은 결국 바티칸 교황청으로부터 금서로 지정되고 맙니다.

 

이 이론이 완전히 받아들여진 것은 한 세기가 지나서였습니다. 케플러와 갈릴레오가 천체를 관측하고, 연구하면서 코페르니쿠스의 이론을 보완하여 지동설을 확산시킨 것이죠. 발행일로부터 300년이 지나서야 교황청은 공식적으로 이를 인정했고, 오늘날 지구가 태양을 돈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코페르니쿠스의 저서는 16세기 근대 과학혁명의 신호탄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2. 슬픈 사랑 이야기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2.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jpg

출처: YES24

 

 

사랑은 고통을 동반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하지 않고 살 수 없지 않은가? 사랑이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리.”

    

  자살이 사회적, 종교적으로 허용되지 않던 시기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너무도 위험한 책이었습니다.

1774년에 출간된 이 책은 수십 년 동안 유럽 전역에 오페라, 연극 등으로 수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극단적인 예로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의 자살이 계속되었습니다. 결국 라이프치히의 신학 교수들이 자살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이 책의 판매금지를 요청했고, 시의회에서는 이틀 만에 금서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괴테의 1787년 최종판에는 독자들이 자살을 범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내용이 첨가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세계문학 전집을 만든다고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책, 대학생들의 필독서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게도 이런 시간이 있었습니다. 괜히 센치해지고 싶은 날, 이 책을 읽는 걸 추천 드립니다.

 

 

3. 현재까지도 금서로 지정되어 있는 도서, 조지 오웰의 『1984

 

3. 1984.jpg

출처: YES24

 

 

<1984>1984년을 배경으로 조지 오웰이 1948년에 쓴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이상세계를 의미하는 유토피아의 반대 개념인 디스토피아는, 상상 속 가장 부정적인 세계를 의미합니다. 전체주의 사상을 비판하는 이 소설은 스탈린을 가차 없이 공격하는 내용 때문에, 소비에트 연방과 그의 동맹국인 영국에서도 금서로 지정됐었습니다. 그 외의 전체주의 국가들에서도 출간 및 판매를 금지했었으며, 몇몇 국가에서는 아직도 이 책을 금서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1984>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기 직전인 1989년에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해금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몇몇 국가에서는 <1984>를 금서로 지정하고 있고, 권력 기반 유지를 위해 대중의 사고를 제한하는 검열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미디어를 통해 그 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였던 것들이 사실인지에 대해 문득 의문이 드신다면, 소설 ‘1984’를 한 번 읽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4. 아동 도서가 아닌 아일랜드의 대표적 풍자 소설,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

 

4. 걸리버여행기.jpg

출처: 을유문화사

 

 

  <걸리버 여행기>는 유쾌한 모험 중심 동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꾸준히 출판 중인 이 책이 한때 영국에서 금서로 지정한 문제작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당시 영국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의회 제도를 통해 시민의 지위가 높아지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겪는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성장통이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18세기 초 영국의 이러한 모습을 신랄히 풍자하며, 익명으로 책을 출간했습니다.

 

<걸리버 여행기>는 부질없는 주제로 논쟁하는 정치인들에 대한 조롱, 지식인(과학자)들을 풍자했고, 탐욕과 이기심에 집착하는 혐오스러운 인간 사회를 비하하고 있습니다. 결국 정치인, 과학자, 종교인 등 당대의 지배계층이 이 책을 통해 모욕감을 느껴 결국 금서로 지정되었고, 책이 나온 지 10년만에야 원본 출간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작가는 이 책의 서문에, “언젠가 이 책이 자유롭게 읽힐 때, 영국이 비로소 민주국가가 될 것이다.”라는 문장을 적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걸리버 여행기>는 영국의 대표적 풍자소설, 풍자문학의 꽃이라 불리고 있죠.
어릴 적에 동화로 읽었던 걸리버 여행기’, 이번 기회에 완역본으로 읽어 보는 건 어떨까요?

 

5. 조선 시대의 금서, 허균의 『홍길동전

 

5. 홍길동전.jpg

출처: YES24

 

 

  조선시대에도 금서는 있었습니다. 그 중 허균이 지은 최초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에 대해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서 바라본 <홍길동전>은 서얼 제도를 뒤흔들고, 권위에 도전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조선에 반대하고, 모두가 평등한 국가인 새로운 국가를 세운다는 이야기는 저자인 허균이 역모를 꾀했다는 죄목을 받게 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홍길동전>은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허균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지나서야 <홍길동전>은 다시 빛을 보게 되었지만, 공식적으로는 조선이 망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해금이 되었습니다. 조선시대가 막을 내릴 때까지 금서로 지정되었다니, 집권층이 사회 제도를 비판하는 이 소설을 이렇게까지 두려워했다는 것이 우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6. 기억해야 할 역사, 『순이 삼촌

 

6. 순이 삼촌.jpg

출처: 창비

 

 

  <순이 삼촌>은 제주 4·3중에서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주민 400여명이 학살당한 이른바 북촌사건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작가 현기영은 4·3으로 인해 외가의 식구들을 잃었고, 이로 인해 받은 상처를 <순이 삼촌>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엄혹했던 시절, 침묵을 깬 작가는 책을 출간한 이후 불순한 책을 썼다는 이유로 심한 고문을 당했고, 1978년 출간된 <순이 삼촌>1980년 금서로 지정되었습니다. 이후 민주화의 바람이 불며 해금 되었고, 이제는 <순이 삼촌>이 연극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수많은 학교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2018년은 제주 4·370주년을 맞는 해입니다. 아래는 이를 기념한 작가의 인터뷰로, 모두 읽어봤으면 해서 인용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만행 장소인

아우슈비츠 수용소 입구 기념비에 이런 글이 쓰여 있다고 하더라.

 

아우슈비츠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인류가 그 사실을 잊는 것이다.'

 

나는 여기에 4·3을 대입해서 읽고 싶다.

 

‘3만명 내지 5만명이 죽었다는 대참사,

이것보다 더 무서운 건 국민들이 4·3을 잊는 것이다.

 

 

  금서는 기존의 정치질서나 사회질서를 파괴하고 풍속을 어지럽힌다고 판단되는 책을 대상으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과거에 금지된 서적들을 시대적 배경과 함께 살펴보면,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을 알 수 있고, 당시 사회적 체계도 알 수 있죠. 책을 읽으며 역사 공부도 함께하다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오늘 하루, 금서 한 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 자료

"금서의 사회사 '홍길동전' '유토피아'", <신동아>, [2005-07-11]

금지조치 당한 책들의 모든 것”, <오마이뉴스>, [2013-11-19]

네이버 지식백과, ‘조지 오웰’ [2018-11-13]

두산백과, ‘전체주의’ [검색일자; 2018-11-18]

오형규, 경제로 읽는 교양 세계사, 글담, 2016

이영민, 역사로 통하는 고전문학-세상을 뒤집다, 홍길동전, 아이세움, 2018

“[책 속의 발견] 15. 걸리버 여행기와 여론 비틀기”, <아주경제>, [2018-09-10]

학살보다 더 무서운 건 4·3을 잊는 것이다”, <시사 in>, [2018-02-07]

홍지연 외, 고등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서울특별시교육청, 2013

 

                                #삼성디스플레이 #책 읽는 습관 만들기 #봄드림      
                                        봄드림 기자단 4팀.jpg

 

 
         

댓글 3
  • 봄드리미&블루비 멘토 소만호
    2018-12-05 08:55
    금서가 된 이유가 모두 마음 아프네요..
  • 봄드림
    2018-11-21 11:06
    갑자기 지금 현재 오늘 금서는 없는지가 궁금해짐
  • 봄드림 기자단 2팀 김동균
    2018-11-21 10:37
    걸리버 여행기가 금서로 지정됐었을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1984는 제가 참 애증하는 책이어서 다시 한번 읽고 싶네요! 좋은 기사 감사합니다 ㅎㅎ